29일 개봉하는 ‘클림트’는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가 주축이 되어 독일 프랑스 영국의 프로덕션이 손잡고 3년여의 준비 끝에 만든 작품이다. ‘키스’, ‘유디트’, ‘다나에’ 등 화려하고 장식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클림트의 삶과 작품 세계를 흔히 생각하듯 전기적 구성이 아니라 마치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듯 기억과 환영을 오가는 내면 탐구 형식으로 만든 영화다.
매독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병원 침대에 누인 클림트(존 말코비치). 그는 정신이 혼미해져 죽음을 앞두고 환상과 기억마저 혼동한다. 작품의 무대는 세기말의 흥분과 긴장이 감돌던 19세기. 라울 루이스 감독은 클림트가 사랑했던 여인들을 중심으로 당시 빈에서 유행하던 아르 누보 스타일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클림트의 작품 이미지를 마치 뮤직 비디오 보여 주듯 다양한 이미지로 풀어낸다. 스토리 텔링에 익숙한 사람에겐 지루한 게 흠. 등급 미정.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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