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사이즈 강세 지속…더욱 화려해진 테와 다리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얼굴을 반 이상 가리던 복고풍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의 열풍은 올해도 여전하다.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겠다는 여성들의 심리를 타고 라운드형 스퀘어프레임(사각형) 에이에이터(보잉 스타일) 등을 구분하지 않고 렌즈가 크다.
렌즈가 커진 올해에는 다양한 색상의 프레임과 템플(다리)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블랙 브라운에서 벗어나 최신 트렌드인 화이트를 포함해 옐로 블루 핑크 프레임이 인기다. 평소보다 더 과감하고 화사한 것이 주목받는 휴양지에서도 잘 어울린다.
요즘은 렌즈 색은 물론 프레임과 템플의 색상도 서로 다른 것이 트렌드. 화이트 프레임에 브라운 컬러의 템플이나 푸른색의 프레임에 하얀색 템플을 비롯해 금속성 프레임에 파스텔 톤의 플라스틱 템플로 소재 자체가 다른 것도 있다.
렌즈가 크기 때문에 안경 템플도 두꺼워진 편. 이 때문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템플 장식도 크고 화려해졌다. 꽃이나 도트 문양을 비롯해 템플 중앙에 링 귀고리처럼 큰 라운드 이음매를 넣거나 크리스털 장식과 가죽을 이용해 짜깁기를 한 듯 만들기도 한다.
남성 선글라스도 복고와 오버사이즈의 열풍은 마찬가지. 그 중심엔 아버지 세대부터 인기를 끌어온 남성 선글라스의 대명사인 이른바 ‘레이방 보잉 선글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잠자리 테라 불리는 레이밴 사의 에비에이터 프레임은 조종사의 눈을 보호하는 데 적합한 디자인이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선글라스 브랜드가 독자 스타일을 살린 에비에이터 프레임을 내놓고 있다.
휴양지에서 무난한 스타일이 싫증난다면 실버 블랙 브라운 색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화이트 핑크 레드 등 과감한 색상에 도전해볼 만하다. 최근 남성 선글라스도 단순한 템플에서 벗어나 브랜드 로고를 크게 표시한 스타일도 나와 있다.
‘룩소티카 코리아’의 장경희 마케팅 팀장은 “오버사이즈는 야외에서 얼굴의 상당 부분을 보호해줘 기능적인 면에서도 좋다”며 “여름철 분위기에 걸맞게 화이트나 블루 계열의 색상이 들어간 것이 인기”라고 말했다.
○ 선글라스 패션에선 입술 화장이 포인트
하지만 선글라스 패션에서도 입술만큼은 신경 써야 한다. 선글라스를 끼면 입술이 눈에 잘 띄기 때문. 미리 입술 각질을 제거해 촉촉하고 볼륨있어 보이게 한다.
선글라스 렌즈의 색상과 어울리는 색깔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은경 뷰티살롱’의 김민아 부원장은 “회색이나 브라운 렌즈에는 펄 핑크 계열이, 보라색과 같은 진한 렌즈엔 누드 톤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가 어울리며 그린 계열엔 오렌지색 입술이 상큼하다”고 추천했다.
에이에이터 프레임 선글라스는 갸름하고 작은 얼굴의 여성에게 알맞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겨 이마를 드러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선탠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라면 자연스럽게 넘긴 헤어에 투명한 느낌의 베이지나 핑크 립스틱을 바르면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꼈을 때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라운드형은 각진 얼굴을 비롯해 광대뼈가 있거나 둥근 동양인의 얼굴에도 어울리는 편. 특히 둥근 얼굴은 선글라스 양끝이 살짝 올라간 스타일이 베스트.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를 내려 눈썹 위에 일자로 만드는 단발 뱅 스타일이나 최근 ‘손예진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디엄 머시룸 뱅 스타일이 알맞다.
스퀘어 프레임은 긴 얼굴에 잘 어울리며 너무 달라붙는 생머리보다 볼륨 있는 헤어스타일이 어울린다. 야외로 놀러갔을 때 자주 쓰는 모자에 코디하기에도 좋다. 너무 어두운 색상보다 투명 계열의 렌즈가 동양인의 피부에 알맞다. 각진 얼굴이라 어울리지 않는다면 레이어를 줘서 살짝 얼굴선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권할 만하다.
‘파크 끌로에’의 유키 디자이너는 “머리 손질이 어려운 야외인 점을 감안하면 헤어스타일도 깔끔한 포니테일이나 심플한 뱅 스타일이 좋다”면서 “특히 선글라스를 착용할 땐 최대한 액세서리를 자제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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