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와 신디 크로포드의 2중창?'
23일 독일 하노버의 야외 월드컵 콘서트에 출연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공연에 앞선 리허설에서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조 씨는 잠시 휴식시간을 틈타 강아지 '신디 크로포드'를 품에 안더니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불렀다. 신디는 조씨의 노래에 맞춰 2중창을 부르듯 짖어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바리톤 김태현, 테너 박기천 씨 등도 박장대소할 수 밖에 없었다.
'신디 크로포드'는 조 씨가 사는 로마 집의 집주인이 기르는 강아지. 집주인 노부부는 조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신디를 데리고 로마에서 하노버까지 찾아왔다.
조 씨는 "평소 집에서 연습할 때도 고음이 나오면 신디가 짖어대 이웃 사람들이 '음악성이 있는 개'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음지었다.
신디의 음악성(?)은 조 씨의 품을 벗어난 뒤에도 증명됐다. 리허설 도중 조 씨가 요한 시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에 나오는 '점잖으신 남작님'을 노래할 때 고음이 연속해 나오자 신디가 또 멍멍 짖어대기 시작한 것.
공연 관계자들은 "세계적 성악가와 한 집에 사는 강아지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성악가 집 개도 노래를 부른다"고 신기해 했다.
하노버=유윤종특파원 gustav@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