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철원 DMZ 등서 6·25전쟁 56주년 기념 평화음악회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사발 그릇이 깨어지면 두세 조각이 나는데/38선이 깨어지면 한 덩어리 된다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강원도 정선 지역의 할머니들이 입에서 입으로 배워 부른 ‘38선 아리랑’의 가사다.

6·25전쟁 와중에 ‘아리랑’은 향수를 달래는 진중가요로, 귀순을 종용하는 심리전에 쓰이는 음탄(音彈) 등 여러 가지로 변형돼 불렸다. 1953년 휴전회담 종료 후 남북 양측이 연주한 곡도 아리랑이었다.

6·25전쟁 발발 56주년을 맞아 최대 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아리랑’ 음악회와 전시회가 열린다. 24일 오후 4시 반 강원 철원군 월정리역 평화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DMZ 아리랑 평화 페스티벌’.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의 반주로 경기명창 김영임이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부르고, 옌볜(延邊) 조선족 동포 출신의 여성국악그룹 ‘아리랑랑랑’은 ‘영천아리랑’ ‘긴아리랑’ ‘장백의 새아리랑’ 등 중국, 북한지역에서 불리는 아리랑을 노래한다. 가수 장사익, 마임이스트 유진규, 김나영무용단 등도 출연한다. 02-764-5014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주최하는 추모음악회 ‘전쟁과 평화’가 열린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금난새)가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연주한다. 조국 핀란드에 대한 애국심을 담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실내 교향곡 8번’, 한국 근대사를 음악으로 표현한 이성환의 ‘얼의 무궁’,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등을 들려준다.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 참전 유공자, 새터민(탈북자), 참전국 대사 부부, 한미연합사 소속 장교와 장병도 관객으로 초청된다. 5만∼10만 원. 02-720-8450

24일 오후 7시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과 25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대전시향(지휘 함신익)의 6·25 추모음악회 ‘전쟁 그리고 그 이후’가 열린다.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대서사시 ‘전쟁 진혼곡’이 국내 초연될 예정이다. 1만∼5만 원. 042-610-226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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