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外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사진 제공 눈빛
사진 제공 눈빛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김원일 등 지음·박도 사진/168쪽·1만5000원·눈빛

◇한국전쟁 38선 충돌과 전쟁의 형성/정병준 지음/815쪽·3만8000원·돌베개

철수하는 인민군에게 학살당해 누에처럼 널브러져 있는 양민의 시신들, 이미 죽은 엄마의 시신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우는 어린 남매, 병중인 아내를 지게에 지고 피란 가는 남정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저미는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은 소설가 박도 씨가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에서 찾은 6·25전쟁 관련 사진 가운데 100장을 고르고 여기에 김원일 문순태 이호철 전상국 씨 등 4명의 소설가가 자신들의 체험을 생생하게 담은 글을 실었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스러지는 것을 예사로 본 이들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들 소설의 태반이 6·25전쟁을 소재로 쓰인 이유가 절절히 드러난다.

‘한국전쟁…’은 전쟁 발발 과정을 옛 소련과 미국의 문서 등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특히 6·25전쟁 직전 국군 17연대가 황해도 해주로 먼저 침공하자 북한이 반격해 6·25전쟁이 일어났다는 ‘남침 유도설’의 허구를 명백히 입증한다. ‘해주 공격설’은 개전 직후 북한군에게 형편없이 밀리던 국군이 선전용으로 퍼뜨린 것에 불과하며 당시 국군이 이미 궤멸상태여서 침공 능력도 없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