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38선 충돌과 전쟁의 형성/정병준 지음/815쪽·3만8000원·돌베개
철수하는 인민군에게 학살당해 누에처럼 널브러져 있는 양민의 시신들, 이미 죽은 엄마의 시신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우는 어린 남매, 병중인 아내를 지게에 지고 피란 가는 남정네….
‘한국전쟁…’은 전쟁 발발 과정을 옛 소련과 미국의 문서 등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특히 6·25전쟁 직전 국군 17연대가 황해도 해주로 먼저 침공하자 북한이 반격해 6·25전쟁이 일어났다는 ‘남침 유도설’의 허구를 명백히 입증한다. ‘해주 공격설’은 개전 직후 북한군에게 형편없이 밀리던 국군이 선전용으로 퍼뜨린 것에 불과하며 당시 국군이 이미 궤멸상태여서 침공 능력도 없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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