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장자)에 ‘美成在久(미성재구)’라는 말이 나온다. ‘美’는 ‘아름답다, 훌륭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美人(미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고, ‘美德(미덕)’은 ‘훌륭한 품성’이라는 뜻이며, ‘美觀(미관)’은 ‘좋은 겉모양’이라는 뜻이 된다. ‘美’의 위와 같은 의미로부터 ‘아름다움, 좋음, 훌륭함’이라는 의미가 생겨나고, 이러한 의미로부터 또한 ‘아름다운 일, 좋은 일, 훌륭한 일’이라는 뜻이 생겨난다. ‘美成在久’의 ‘美’는 ‘아름다운 일, 좋은 일, 훌륭한 일’이라는 뜻이다. ‘成(성)’은 ‘이루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成功(성공)’은 ‘공을 이루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루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在’는 ‘있다, 존재하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편지에 사진을 동봉할 때, 흔히 편지 봉투의 겉에 쓰는 ‘寫眞在中(사진재중)’이라는 말은 ‘사진이 편지 가운데에 있습니다’라는 말이고, 사무실의 문에 걸려 있는 ‘不在中(부재중)’이라는 말은 ‘사무실 안에 있지 않습니다’라는 말이다. ‘中(중)’은 ‘가운데’라는 뜻이다. ‘久’는 ‘오래 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永久不變(영구불변)’은 ‘길게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고 ‘持久戰(지구전)’은 ‘오래 끄는 전투’라는 말이 된다. ‘持’는 ‘끌다, 유지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美成在久’의 ‘久’는 ‘오랜 기간’이라는 뜻이다. 한자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이와 같이 변한다. 이러한 의미를 정리하면 ‘美成在久’는 ‘훌륭한 일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불안하고 초조해질 때가 있다. 이러한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은 대개 원하는 일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일이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라면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숙성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莊子의 생각이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불안감과 초조감이 우리를 엄습할 때, ‘美成在久’- 莊子의 이 한마디를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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