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는 26일 “60년을 맞은 ‘청록집’에 대해 문단에서 별다른 조명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본보 5월 11일자 A2면 참조)을 접하고 시집 재발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청록집의 앞부분에는 현행 맞춤법에 맞게 엮은 시와 평론가 김기중 씨의 해설이 실렸으며 뒷부분에는 60년 전 발간된 114쪽 분량의 초간본을 한 장씩 스캔해서 원문 그대로 수록했다. 박목월의 ‘나그네’, 조지훈의 ‘승무’, 박두진의 ‘묘지송’ 등 청록파 시인들의 작품 39편을 원문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삽화가 김의환이 그린 세 시인의 얼굴과 자필 서명, 저자들을 대표한 박두진의 인지가 인쇄돼 있다. ‘임시정가 삼십 원’이란 가격표, ‘지용 시선(詩選)’ 광고 등도 그대로 실었다. 책 제목 ‘청록’은 박목월의 시 ‘청노루’에서 따 온 것으로 시집 발간 이후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은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게 됐다. 세 시인은 1939∼1940년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문장’지로 등단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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