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현 목사 세계적 신학상 카를바르트상 수상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인 정미현(44·사진) 박사가 전 세계 여성 신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그리고 비(非)서구권 신학자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2006 카를 바르트 상’을 수상했다.

1986년 제정된 카를 바르트 상은 스위스 출신으로 20세기 개신교 최고 신학자로 꼽히는 카를 바르트(1886∼1968)를 기리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스 큉, 에버하르트 융겔, 볼프 크레트게 등 저명 신학자들과 요하네스 라우 전 독일 대통령 등이 수상했다.

정 박사는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기독교학과로 편입해 신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스위스 바젤대에서 카를 바르트와 요세프 로마드카의 신학을 한국적 지평과 접목한 논문으로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하다 다시 2005년 스위스로 건너갔으며 현재 개신교 국제선교단체인 ‘스위스 미션21’의 ‘여성과 젠더 데스크’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구의 남성 신학자들이 독점해 온 카를 바르트 상이 다른 대륙의 여성 신학자에게 수여된 것은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 및 여성 신학자에 대한 배려와 기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를 바르트는 19세기 유럽에서 자유주의 신학의 물결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근본이 흔들리면서 교회가 황폐해지자 무너졌던 정통주의를 회복한 신학자로서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예정론의 신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