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60억 빌딩 논란…800평규모 센터 짓기로

  • 입력 2006년 7월 1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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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여련) 등 15개 여성단체가 거액을 들여 공동으로 입주할 빌딩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련이 주축이 된 이들 여성단체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여성미래센터’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비공개로 개최했다.

추진위원회는 여성미래센터의 터를 매입한 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08년 초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연건평 800평 규모로 지어질 이 센터의 터 매입 및 건물 신축에는 약 6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족식에는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과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련 출신 여성계 인사뿐 아니라 조현옥 대통령균형인사비서관 등 청와대와 행정부 인사, 시민단체 간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원회 총위원장으로 추대된 지 전 장관은 1000만 원 기부를 약정했고,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 중견기업 대표는 10억 원을 내놓겠다고 하는 등 이날 하루 약정액이 무려 1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이세중 변호사와 박주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간사위원(전 대통령참여혁신수석비서관)은 공동위원장이다.

추진위원은 80∼90명에 이르며 10만∼100만 원씩 내기로 약정했다.

추진위원 중에는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이혜경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위원장, 정강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정연순 차별시정본부장, 김애령 국무총리실 여성청소년과장, 신미숙 대통령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포함돼 있다. 전수안 대법관 후보자도 추진위원이다. 이경숙 이은영 장향숙 홍미영 의원도 추진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여련 측은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60억 원을 다 모금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 가운데는 ‘여성평화의 집’을 매각해 만든 종자돈 10억 원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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