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놀이와 휴식, 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9월 결실을 본다. 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 ‘상상 거인의 나라’와 성북구 돈암동 ‘거꾸로놀이터’가 대표적.
▽장애와 비장애의 어우러짐, 무장애 놀이터=임옥상미술연구소가 서울숲 내 사슴 우리가 있던 400여 평 터에 만든다. 누구나 마음껏 뛰노는 장애물 없는 동산.
둔덕에 펼쳐진 놀이터는 춤을 추는 듯 역동적인 12m 높이의 거인 조형물에서 시작된다. 바람개비가 부착된 거인의 몸을 보며 고운 마사토가 깔린 경사로를 따라 누워 뒹굴 수 있고, 휠체어를 타고 달릴 수 있다.
진·출입로는 익살스럽다. 미끄럼틀을 타거나 뱀이 똬리를 튼 형상의 성벽 터널을 걸으면 새로운 세상이 나온다. 놀이공간은 황토, 돌 등 자연소재로 만든다.
라윤주 기획·디자인팀장은 “9월 말 개장을 목표로 이르면 이번 주 공사를 시작한다”며 “연말까지 국회의사당 안 어린이집 놀이터도 예술동산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발상의 즐거움, 거꾸로놀이터=거꾸로 매달린 자동차는 그네, 하늘로 향한 수도꼭지는 조랑말, 뒤집어진 집은 뛰노는 아지트가 된다.
서울문화재단은 현대건설과 성북구 돈암동 413 일대 재개발 아파트인 ‘돈암 현대홈타운’ 에 ‘거꾸로놀이터’를 9월 말 개장하기로 협약했다.
집과 시계, 숟가락이 놀이기구로 바뀌는 놀이터.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신체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도록 했다.
시공 비용을 부담하는 현대건설은 반응이 좋으면 건설 중인 다른 아파트 단지에 ‘거꾸로놀이터’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검사 거친 뒤 선보일 계획”=서울문화재단은 공모한 7개 모델을 지난해 말 선보이며 문화 놀이터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성북구 한 곳만 실제 공사로 이어졌다.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도면 상태로 전시회를 연 것이 걸림돌이었다.
관심을 보인 구청과 건설업체도 놀이터를 만든 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떠안아야 할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재단의 서동진 씨는 “2006년 모델은 실물로 만들어 안전검사를 거친 뒤 11월 선보일 계획”이라며 “디자인만 마음에 들면 바로 시공할 수 있어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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