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결성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산하의 앙상블 ‘12첼리스트’는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이들은 최근 4집 앨범 ‘천사의 춤’(EMI)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베를린 필의 수장인 사이먼 래틀 경이 랩을 맡아 재미를 더했던 그들의 지난 앨범 ‘라운드 미드나이트(Round Midnight·2002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종교적인 곡들로 채워졌다. 음반의 모든 곡은 12대의 첼로에 어울리도록 편곡됐다. 1982년 아르보 패르트가 그들을 위해 작곡한 ‘프라트레스’, 피아졸라의 ‘천사의 모음곡’,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등을 12대의 첼로가 만들어 내는 풍성한 울림으로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음반에는 ‘미니어처’를 작곡한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이 직접 트럼펫을 연주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조슬린 스미스, 베를린 방송합창단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춤’을 주제로 한 16곡을 연주한다. 1부 ‘천사의 춤’에서는 4집 앨범에 수록된 곡을 주로 들려주며, 2부 ‘세계의 춤’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카이저린데만의 ‘12첼리스트를 위한 보사노바’, 피아졸라의 ‘신비한 푸가’ 등 세계 각국의 경쾌하고 정열적인 춤곡을 들려준다.
‘12첼리스트’는 베를린 필 산하의 여러 앙상블 가운데 가장 친근하고 대중적인 단체. 1978년 비틀스 음반을 출시해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들은 빌라로부스와 피아졸라 등 라틴아메리카 음악을 주로 담은 ‘사우스 아메리칸 겟어웨이’(2000년), 9·11테러로 상처받은 미국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음악으로 꾸민 ‘라운드 미드나이트’, 영화음악을 모은 ‘애즈 타임 고즈 바이’(2004년) 등 대중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룬 음반을 발표해 왔다. 공연 시간 오후 2시 반, 8시. 4만∼12만 원.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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