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딸 가슴태가… 사춘기 전후 딸아이 속옷 챙겨주세요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주부 김모(43·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요즘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의 가슴이 조금씩 봉긋해지자 아이의 옷차림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브래지어는 고사하고 러닝이라도 입으면 좋으련만 아이는 더워서 싫다며 얇은 면 티셔츠 하나만 달랑 걸치고 다니기 일쑤다.》

○ 몸은 성숙했지만… 올바른 속옷 지도 필요해요

겉옷 못지않게 속옷 차림에 신경 쓰이는 노출의 계절이다. 옷이 얇아지고 짧아진 여름이라 속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하는 것은 여자 아이들도 마찬가지. 성인과 달리 속옷 착용에 대해 부끄러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춘기 전후의 여자 아이들에게는 속옷 지도가 절실하다.

경기 성남시 늘푸른초등학교 유진이 교사는 “러닝이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티셔츠 하나만 입은 아이들은 겉에서 보아도 가슴태가 드러난다”면서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않은 아이들은 체육시간에 달리기 등을 할 때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게 된다”고 전한다.

빨라진 초경 또한 여름철 골칫거리. 초등학교 3학년 때 생리를 시작한 딸아이 때문에 여름철에 유난히 신경 쓰인다는 홍성옥(40·여·경기 성남시 수내동) 씨는 “생리대 착용에 익숙지 않아 옷이 얇은 여름철에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아이의 생리주기가 다가오면 짙은 색 바지를 입히고 생리 시 남방을 하나 더 챙겨 주어 생리혈이 생리대 밖으로 샜을 경우 허리에 두르고 다니게 했다.

유 교사는 “몸은 성장했지만 정신은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속옷 차림에 대해 꾸준히 일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 예민한 아이들… 디자인 선택에 주의하세요

아이들 속옷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디자인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좋은사람들 ‘예스’디자인팀의 김계숙 차장은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브래지어 뒤쪽의 후크와 어깨 끈이 또래 남학생들의 놀림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착용하는 브래지어는 등판이나 어깨 끈이 성인용과 다른 디자인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러닝에 브래지어 기능을 결합한 러닝형 브래지어나 스포츠 톱 형태, 가슴 선을 높여 브래지어 느낌을 최소화한 디자인 등을 추천할 만하다. 소재는 순면이 적당하다.

주니어 언더웨어 ‘쁘띠랭’의 황진경 디자인 실장은 “가슴이나 엉덩이, 허리의 위치 등 아이들 체형은 어른과 다르기 때문에 어른용을 축소해 놓은 제품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브래지어의 경우 유두 기준으로 밑 가슴둘레가 사이즈(70, 75 등)가 되고 밑 가슴둘레와 유두점의 차이가 컵의 크기(A, AA 등)가 된다.

팬티를 고를 때는 몸에 딱 맞는 것보다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얇은 겉옷에 팬티 라인이 보일 수도 있고 한창 자라는 청소년기에 조이는 팬티를 오래 착용하면 엉덩이 주변의 피하지방이 허벅지까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완정 사외기자 tyr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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