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있는 부분을 노출하라
“외국에서는 임신한 여성들이 자랑스럽게 몸을 드러내는데 한국에서는 미니스커트 같은 걸 입는 게 안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입을 옷이 없어요. 요즘은 평소 입던 브랜드에서 라지 사이즈 옷을 사는데 잘 늘어나는 저지 소재의 옷으로 라인이 살아나게 입는 편이고요. 밝은 색 티셔츠를 두 개 겹치거나 임신부용 미니스커트를 입기도 해요. 통으로 덮어쓰는 느낌의 옷은 안 입어요.”(임신 5개월인 탤런트 겸 모델 변정수)
해외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임신중 공식석상에서 자주 입은 옷은 섹시한 블랙 민소매 원피스. 모델 하이디 클룸과 배우 데니스 리처드, 제니퍼 가너는 모두 목과 팔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가수 그웬 스테파니는 허리선이 높은 엠파이어 라인의 화이트 원피스로 배를 편안하게 했다.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딱 붙는 민소매 톱과 스커트로 풍만한 가슴과 배를 오히려 강조했다.
임부복 브랜드 Fe스토리 송문선 이사는 “자신있는 부분을 노출하면 상대적으로 자신없는 부분이 눈에 덜 띄어 가볍고 시원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목선이 예쁘면 네크라인이 파인 옷을, 다리가 날씬하다면 임신부용 레깅스나 H라인 스커트로 각선미를 강조하고 팔이 가늘면 민소매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입는 식이다. 임신 초기라도 복부가 압박되는 것은 피해야 하므로 하의는 임신부 전용이 좋다.
임신 중이던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회색 스리피스 정장을 입었는데, 신축성이 좋은 소재의 톱과 스커트가 몸에 꼭 맞아 배가 그대로 드러났고 짧은 재킷이 포인트가 됐다. 여름에는 냉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 카디건이나 짧은 재킷으로 레이어드 룩을 연출해야 한다. 쁘레나탈의 옥윤경 디자인 팀장은 “레이스 블라우스에 마 소재 쇼츠나 크롭트 팬츠, 데님 볼레로의 코디”를 제안했다.
예전에는 아동복같이 밝은 컬러에 무늬가 다양한 임부복이 많았으나 이런 옷은 체형을 더 크게 보이게 한다. 단순한 라인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게 낫다. 액세서리는 오버사이즈로 과감히 하는 게 멋지다. 굽이 높은 구두는 안 되지만 굽이 아예 없으면 다리와 척추에 무리가 가므로 2∼3cm가 적당하다.
임신 20주까지는 파마나 염색을 하면 안 되고 그 이후에도 안 하는 게 좋다. 특히 염색이 파마보다 나쁘다. 숱이 적어 평소 파마를 하는 사람은 헤어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된다.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헤어 디자이너 안정희 씨는 “앞머리를 뒤로 넘겨 밝은 컬러의 헤어밴드를 하거나 모발을 가닥가닥 꼬아 틀어 올려 자연스러운 업스타일을 만들라”고 추천했다. 임신 중인 할리우드 스타들의 머리는 거의 업스타일 또는 풀린 듯한 자연스러운 웨이브다.
예전에 염색한 머리와 자라나는 머리의 컬러 차이 때문에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라뷰티코아 헤어 디자이너 서은미 씨는 “두피에 닿지 않는 헤어 글로스 시술은 임신 중에도 괜찮다”고 말했다. 헤어 글로스는 헤어 코팅이나 매니큐어가 업그레이드된 것.
임신부의 피부 고민은 기미와 부종, ‘튼살’.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붓는 것을 방지한다. 임신 5개월부터는 매일 샤워한 뒤 뱃속 아기에게 말을 걸면서 오일 마사지를 해 주면 살이 트는 것도 예방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해피부과 김연진 원장은 “기능성 화장품은 괜찮지만 강한 압력이 들어가는 경락 마사지나 기계를 이용한 몸관리는 피해야 한다”며 “과일과 야채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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