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여인 홍라녀. 발해 3대 임금인 대흠무의 딸인 그녀는 6세 때 왕궁을 떠나 백두산에서 무예를 익힌 뒤 16세 때 왕궁으로 돌아와 거란과 벌인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녀는 저고리를 인삼 즙으로 하얗게 물들이고 치마를 인삼 꽃으로 붉게 물들인 채 전쟁터로 나가 군사들을 지휘했다.
이 책은 홍라녀를 비롯해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미인 23명이 남긴 애절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일화를 소개한다.
수로부인이나 황진이처럼 잘 알려진 인물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이 아홉 자에 이르렀다는 고구려의 관나부인, 너무 아름다워 요괴라는 오해를 받은 조선 중종 때 기생 성산월, 같은 시기 조선 제일의 노래꾼으로 이름을 날린 석개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인들도 등장한다. 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여성의 사랑, 가정, 육아, 풍류 등도 함께 살펴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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