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이상)
곤히 잠든 할아버지 콧구멍 속에서 기어 나온 흰 쥐. 할머니는 빗속에 밖으로 뛰어가는 흰 쥐를 따라나선다. 흰 쥐가 낙숫물 앞에서 망설이면 바느질자로 다리를 놓아 돕는다.
흰 쥐는 배가 고픈지 소똥을 맛있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할머니는 신기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계속 뒤를 쫓는다. 구멍 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흰 쥐를 뒤로 한 채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흰 쥐가 다시 돌아와 할아버지 콧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잠이 깬 할아버지는 어떤 할멈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고 수수팥떡을 맛있게 먹은 뒤 굴 속에 들어가 황금을 봤다고 꿈 이야기를 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흰 쥐가 들어갔던 구멍을 다시 찾는다. 그리고 황금을 발견한다.
작고 하찮은 것이라고 무시하지 않는 따스한 배려.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작은 도움과 정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동화다.
삽화는 흰 바탕 대신 한지를 깔아 고풍스럽다. 콜라주 기법으로 부드럽고 간략하게 그린 인물과 배경은 한 장 한 장이 모두 미술작품을 보는 듯 마음이 포근해진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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