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는 영하 10도의 빙판으로 꽁꽁 얼어붙고, LG아트센터 무대에선 얼음 조각들이 밤하늘을 가른다. 올여름, 무대 속 ‘겨울’로 피서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 주는 ‘빙판 공연’은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
올해는 기존의 러시아 아이스 공연단 외에 네덜란드의 아이스 공연이 추가됐다.
눈과 얼음으로 겨울을 맛볼 수 있는 뮤지컬과 퍼포먼스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아이스 발레=‘뉴 모던 댄싱 아이스 쇼’를 내건 네덜란드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내한 공연 ‘로만자’는 아이들보다 연인 등 어른 관객들이 좀 더 재미있게 볼만한 아이스 공연이다.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나비부인’ ‘아담과 이브’ 등 7가지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8월 4∼20일. 화 목 금 오후 8시, 수 4시 8시, 토 1시 4시 8시. 일 공휴일 2시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1588-7890
클래식 발레를 토대로 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레퍼토리로 꾸몄다. 8월 8∼10일(호두까기 인형) 11∼13일(신데렐라) 화∼금 3시 7시 반, 토일 3시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8만 원. 서울 공연 외에도 오산(8월 1, 2일), 안산(4, 5일) 의정부(15, 16일), 울산(19, 20일) 공연 등이 있다. 지방 공연의 입장료는 1만5000∼5만 원. 02-548-4480
목동 아이스링크에서는 아이스 쇼와 서커스가 결합된 ‘샹그릴라 그랜드쇼’가 열린다. 링체조, 광대극, 공중서커스 등이 빙판에서 펼쳐진다. 8월 19일∼9월 10일. 화∼금 7시 반, 토 일 2시 6시. 2만5000∼5만5000원. 1588-6122
아이스 공연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빙판 온도 때문에 공연장 객석 온도도 20도 아래로 떨어진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먼 세종문화회관 등은 얇은 긴팔 겉옷으로도 충분하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목동 아이스링크는 두툼한 겉옷과 양말, 덮을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뒤이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스노우쇼’는 광대들이 빚어내는 서정성 짙은 무언극이다. 2001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뒤 내한할 때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올해가 네 번째 무대. 종이 눈이 무대를 뒤덮은 뒤 객석까지 넘어가 눈보라를 만들어 나가면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공연. 8월 15∼27일 화∼금 8시, 토일 3시, 7시. 2만∼6만 원 LG아트센터. 1588-789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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