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 과연 오페라하우스를 원하고 있는지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연말까지 알아본 뒤 그때 가서 건립 여부를 결정하기로 서울시가 최근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시장 때 추진된 노들섬 1만6000평의 터에 오페라하우스(1200석)와 심포니홀(1500석)을 짓겠다는 당초 계획은 일단 보류 상태에 빠졌다. 서울시민의 찬성도가 낮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해마다 1000억 원씩의 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을 적립하고 있고, 설계 아이디어 국제공모(2005년 7월·상금 1억5000만 원)와 설계안 국제공모(2006년 7월·상금 6억4000만 원)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그동안의 건립 노력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서울시는 23일 시민들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반대한다면 노들섬에 다른 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신임 시장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을 노들섬에 조성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국제공모로 당선된 설계안 등은 오페라하우스를 전제로 만들어져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최종 취소될 경우 다시 설계 작업을 시작해야 해 착공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떤 시설로 결정이 나든 사업 용지는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으로 확정된 상태”라며 “접근성 문제는 셔틀버스 운행, 보행자 전용 다리 건설, 한강대교 중간에 버스정류장 신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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