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전북]논개 표준영정 만든다

  • 입력 2006년 7월 24일 06시 23분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論介)의 표준영정이 만들어진다.

전북 장수군과 경남 진주시는 최근 논개의 표준영정을 그릴 작가로 충남대 회화과 윤여환(52) 교수를 선정했다.

논개 표준영정을 현상 공모한 이들 자치단체는 지난달 출품된 14점 가운데 5점을 1차로 추린 데 이어 최근 윤 교수의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윤 교수는 “논개의 얼굴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문중인 신안 주씨 여성들의 얼굴 특징을 정밀 분석하고 옷과 장신구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며 “전통 초상화 기법을 사용하면서 얼굴 표정에는 논개의 ‘정신’이 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선인들의 표준영정을 여러 점 그렸던 윤 교수는 진주시 장수군과 영정 제작 계약을 하고 2점의 영정을 그리게 되며, 2점 모두 문화재청 표준동상영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두 자치단체에 1점씩 보관된다. 표준영정 제작과 심의를 마치려면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진주성 내 의기사와 장수 의암사에는 친일 화가 논란을 빚은 이당 김은호 화백의 일명 ‘미인도 논개’가 걸려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김 화백의 그림은 고증이 잘못됐고, 친일 화가여서 논개의 정신을 훼손한다”며 1990년대 초부터 교체를 요구해 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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