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관계자는 “국보 제62호인 미륵전 안에 있는 삼존불상 가운데 법화림보살상의 등판 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을 최근 발견하고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에 신고한 뒤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불상은 나무로 만든 틀에 진흙으로 살을 붙인 8.79m 크기의 소조상으로 오른쪽 어깨 부분 일부를 제외한 가로 2.5m, 세로 3m 크기의 등판 대부분이 떨어진 채 발견됐다.
금산사 박물관 김미란 학예사는 “떨어져 나온 진흙의 양이 사과상자 100여 개 분량”이라며 “삼존불이 따로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양식과 불상이 언급된 당대 시문 등 기록으로 볼 때 1635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찰 측은 불상의 내부 형체를 구성하는 목재가 오랜 기간에 걸쳐 삭은 상태에서 나무 위에 입혀진 흙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로 습기를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찰 측은 전북도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문화재청을 통해 불상 내부 목재의 제작연도를 추적해 정확한 조성 시기를 파악한 뒤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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