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서 박수받은 승무 학생들도 장병들도 봐야죠”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사진 제공 인천 구양사
사진 제공 인천 구양사
“불교 무용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학습 효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나섰어요.”

불교 무용인 ‘범패와 작법무’ 무형문화재(인천시 지정)인 능화(47) 스님이 4, 5일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공연을 펼친다.

백령종합고교와 해병대 흑룡사 군법당 무대에서 20명의 공연단과 함께 나비춤, 승무, 살풀이, 천수바라춤 등 4부로 구성된 ‘범패와 작법무’를 선보이게 된다.

능화 스님은 “범패와 작법무는 강화도에 있던 고려 팔만대장경을 합천 해인사로 옮길 때인 1398년에 처음 시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중요문화재인 송암 스님에게서 불교 무용을 전수한 뒤 20여 년간 불교 무용 연구에 몰두해 오고 있다.

‘불교 무용의 청소년 복지 활용방안’과 ‘한국 불교 무용의 사상적 의미와 문화 예술적 가치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불교 무용 이론과 동작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의 불교 무용’(푸른세상)을 펴냈다.

10년 전부터는 불교 무용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경기 김포시 대곶중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5, 6개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무용 수업을 하고 있다.

능화 스님은 이번 백령도에 이어 9월까지 인천지역 성당과 학교를 찾아 무용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1988년 태국 국왕 초청을 시작으로 20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지에서 20여 차례 해외공연도 했다. 내년 1월 초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릴 문화엑스포에 참가한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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