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살인이 진화론적 결과물?…‘이웃집 살인마’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이웃집 살인마/데이비드 버스 지음·홍승효 옮김/398쪽·1만2000원·사이언스북스

1995년 10월 25일에 발생한 수전 스미스의 유아 살해 사건은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싱글맘’ 수전은 자신의 두 아이를 안전벨트로 고정한 뒤 차를 호수로 밀어버렸다.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위해서였다. 평범하기 짝이 없던 수전은 왜 순식간에 살인마로 둔갑했을까.

미국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살인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다. 90%가 넘는 살인 사건이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뤄진다는 것. 저자는 살인은 마음속에 내재된 본성으로 진화론적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수전이 육아와 재혼의 기로에서 유아 살인을 택한 것도 그녀가 ‘사이코’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생존 전략이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세계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살인 판타지 연구 등 사례가 풍성한 것이 장점. 원제 ‘The Murderer Next Door’(2005년).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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