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 ‘힘을, 보여 주마’는 오랜 친구인 동선이와 차석이의 우정을 다뤘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의한이 패거리는 장애가 있는 차석이를 괴롭히지만 동선이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의한이한테 한번 맞섰다가 무참하게 진 뒤 차석이와는 더욱 서먹서먹해진다. 우연히 만난 두 친구는 사이좋게 집으로 가는데 의한이네를 만난다. 동선이는 의한이를 힘으로 당해낼 수는 없었지만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의한이는 이런 동선이에게 질려 도망간다. 동선이는 “까불지 말란 말야. 내 힘 잘 봤지” 하고 외친다. 자존심과 오기다. 초등 5학년생으로서 막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표제작 외에 이종사촌이자 학교 친구인 새롬이에 대한 질투를 다룬 ‘지독하게 운이 좋은 아이’와 학교 내 집단 따돌림 문제를 얘기한 ‘다복이가 왔다’ 등 단편 7편이 묶였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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