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군복무를 마친 뒤 1968년 서울 종로의 세기음악학원 기타 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1970년 같은 음악학원 오르간 강사이자 작곡가인 김학송 씨의 소개로 은희(본명 김은희)를 만나 혼성 듀오 라나 에 로스포를 결성, 이듬해 음반을 발표했다.
라나 에 로스포는 이탈리아어로 개구리와 두꺼비라는 뜻으로 정부 당국의 국어순화운동 방침에 따라 한동안 '개구리와 두꺼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랑해 당신을'로 시작해 "예예예/예예예 예예예/예예예 예예예"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사랑해'와 "생각난다 그 꽃반지"로 시작되는 '꽃반지 끼고', 번안곡 '서머와인' 등은 은희와의 듀엣 시절 발표한 히트곡으로 꼽힌다.
5인조 포크 록그룹 '영 & 라나 에 로스포'를 결성하며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던 고인은 1980년대 들어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을 시도한 데 이어 음악 디렉터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2001년 귀국한 뒤 열 두 번 째 파트너 김희진을 만나 '라나에 로스포' 재기작 CD를 발표, 올드팬들의 주목을 끌었으나 대중적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안양에서 라이브공연장을 겸한 레스토랑을 운영해오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임(56) 씨와 딸 박윤정(29) 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11시30분, 장지는 경기도 벽제 중앙추모공원.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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