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룡의 화첩기행]한용운 생가 터(홍성군)

  • 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당신은 물만 건너면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만해 한용운이 일찍이 나룻배의 독백을 빌려 한탄했듯 이곳 홍성에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삽교천이 있다. 물조차 제 고집대로 거꾸로 흐르는 골기 서린 충절의 땅 충청도. 거기서도 내포 지방은 스멀스멀 밀려드는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객을 잡아끈다. 이것은 종당 민머리 한용운의 생가 터로 이어지는데, 한평생 조국 사랑을 묵언 수행했던 선사의 표정이 빛바랜 초상화에 외로이 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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