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앞면에는 영친왕(왼쪽) 의친왕(오른쪽)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오른편 아래쪽에 ‘한국 황태자 전하 동북여행기념(韓國皇太子殿下東北旅行紀念)’이라고 적혀 있다. 얼굴 사진 아래쪽 원 안의 건물 사진에는 ‘도쿄 도리이자카 고요테이(東京鳥居坂御用邸·일본 왕실 별장으로 추정)’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엽서 뒤편에는 ‘1909년 8월 10일 일본 아키타(秋田) 시 발행’이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장기와 함께 그려진 태극기의 모양. 현재의 태극 모양은 빨강과 파랑이 상하로 어우러져 있는 반면 이 엽서에는 빨강과 파랑이 좌우로 배치돼 있다. 태극기 전문 연구자인 김원모 단국대 명예교수는 이 엽서에 대해 “당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영친왕과 의친왕을 회유하기 위해 일본 여행을 시켜 준 뒤 이를 기념해 제작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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