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13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에게 국정감사용으로 제출한 ‘연간 수지 전망 보고’에서 “월드컵 특수로 인한 광고수입 증가와 법인세 환급금(367억 원)으로 세전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4년 637억 원의 적자를 낸 KBS는 지난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288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요청해 올해 예산에서 국고보조금 43억 원과 방송진흥기금 61억여 원을 배정받았다. KBS는 지난해 576억 원의 흑자를 냈다.
KBS는 자료를 통해 “세전이익에는 유가증권, 외화자산 평가, 지분법 손익, 법인세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경기가 불투명해 광고수입이 전망치보다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방송될 대하드라마 제작비, 기타 하반기에 집중되는 제작 및 사업비,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세전이익 규모는 감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고보조금과 방송진흥기금을 집행하는 주무기관인 방송위원회는 104억여 원을 KBS에 지급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보조금과 방송진흥기금 집행 계획이 1분기(1∼3월)에 개략적으로 결정이 나는 전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박 의원은 “방송위로서는 KBS가 지난해 큰 흑자를 낸 데다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도 좋기 때문에 국고보조금을 지급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KBS가 올해 2월 신청한 2007년도 국고보조금 179억 원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최근 통보했다.
방송위는 KBS에 보낸 ‘대외방송 국고보조금 지원 신청 결과 통보’ 공문에서 “KBS의 2006년도 경영 상황, 이익잉여금의 국고 배당과 관련한 정관 개정 및 퇴직금 누진제 폐지 이행 미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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