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목사는 11일 오전 병원에서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그동안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해왔다.
강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강 목사는 최근 극심한 무더위로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10일 강남삼성의료원에 요양차 입원했다가 이튿날 오전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함경남도 이원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개신교 내 진보교단인 기독교장로회 출신으로 1931년 기독교에 입교한 뒤 평생을 한국교회 발전과 사회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온 인물.
일본 메이지학원(東京明治學院) 영문학부를 졸업한 뒤 한신대와 미국 뉴욕유니언 신학대에서 학사학위를, 1962년 캐나다 매니토바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은 한신대를 졸업한 이듬해인 1949년. 그때부터 경동교회에서 40여 년간 목회활동을 이끌며 오늘날의 경동교회를 만들었다.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의 산파역을 하며 총무와 이사장으로 일했고 1963년에는 '크리스챤 아카데미'(대화문화아카데미 전신)를 세워 종교 간 대화와 토론 문화 향상에 이바지했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재야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교유하며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해 온 그는 2000년 남한의 국론통일과 주변 강대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평화통일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로 사단법인 평화포럼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회장,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공동의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예술행사추진위원회 위원장, 방송위원회 위원장, 통일부 통일고문회의 의장, 방송개혁위원회 위원장,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 사회 종교 언론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새시대의 건설자' '폐허에의 호소' '자유케 하는 진리' '인생과 종교' 등의 저서를 남겼고 국민훈장 모란장, 국민훈장 동백장, 체육훈장 청룡장, 만해상(평화부문)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기독교 장로회여신도회 회장인 부인 김명주(88) 씨를 비롯해 장녀 혜자, 차녀 혜원, 장남 대인, 사위로 김광국, 김정석, 자부 한진이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영안실 1호실. 장지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금곡리 남한강 공원묘원. 02-2072-2091~2. 21일 발인 예정.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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