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자 씨가 인생의 길을 표현한 독무 ‘숨’, 배정혜 국립무용단장이 청아한 가야금 소리에 맞춰 생명의 꽃을 들고 춤을 추는 ‘춘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특유의 기교 넘치는 디딤새를 보여 주는 ‘허튼 살풀이’가 펼쳐진다.
또한 현대무용가 손관중 한양대 교수의 ‘적4-허무’, 발레리나 김순정(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씨의 ‘페넬로페 2006’ 등 창작 현대무용도 공연된다.
16일은 20, 30대 춤꾼들의 무대다.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세계 최고 여성무용가상을 수상한 발레리나 김주원 씨가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 파드되’를 선보이고, 발레리노 이원국 씨의 ‘에스메랄다’, 한국무용가 정혜진 씨의 ‘무애(無碍)’, 조재혁 김미애 씨의 ‘사랑은 노을되어 지다’, 현대무용가 최데레사 씨의 ‘기억 속에…’, 이윤경(The Body 무용단 예술감독) 씨의 ‘이중주’ 등이 이어진다.
김매자 씨는 “요즘도 국내외 어디서든 춤을 춰달라고 하는 데가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추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며 “서울무용제에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니 긴장도 되지만, 나도 젊은 사람들의 열정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것이고, 젊은 사람들도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각 세대의 대가 무용수들이 한무대에 서는 만큼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준비를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며 “무용계의 스타를 한자리에 모아 부각시킴으로써 축제처럼 즐겁고 대중도 무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서울무용제 경연부문에는 온앤오프 무용단, 현대무용단 탐, 김은희 무용단, 춤타래 무용단, 발레뽀에마, 박재홍발레단, 백연옥발레단, 전미숙무용단, 유정숙무용단 등 8개 팀이 참가하며, 자유참가작으로는 최재선댄스컴퍼니 등 6개팀이 경연을 펼친다.
또한 서울무용제와 함께 광화문댄스페스티벌도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분수대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막초청공연 및 경연대회 1만, 2만 원, 광화문댄스페스티벌은 무료. 02-744-8066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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