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오페라 주역들 국내서 한무대 오른다

  • 입력 2006년 8월 23일 03시 00분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인정받기는 참 어렵다.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동양인 가수는 발음이 조금만 이상해도 당장 트집을 잡힌다. 그러나 엄청난 노력과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인 성악가들은 아시아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수가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테너 강요셉과 쉬창(許昌), 바리톤 강형규, 소프라노 이숙형과 이현숙이 그들이다. 이들이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콘서트’란 이름으로 한무대에 선다.

강요셉은 세계 3대 오페라단의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2001년에 독일 쾰른극장에서 R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로 데뷔한 뒤 도이체 오퍼 베를린,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등 독일 유명 오페라 무대에 초청받았다.

중국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쉬창은 조선족 가수로서는 유일하게 유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는 테너. 2001년부터 독일 울름오페라극장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 울름 시민 자격을 받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바리톤 강형규는 예술의 전당 기획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레나토 역을 맡아 한국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 1999년 스페인 빌바오 아리아가 극장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한 이후 활동 무대를 이탈리아로 넓혔다.

캐나다 국제 성악콩쿠르와 밴쿠버 오페라 재단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이숙형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현숙은 지난해 열린 안셀모 콜차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대주다.

프랑크푸르트 오퍼 객원지휘자인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도니체티,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1만∼8만8000원. 02-599-5743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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