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영동읍에서 운학서도원을 운영하는 박경동(51) 씨는 27일 제39회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동군민운동장에서 1시간 20여 분 동안 787자의 한시를 써 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 씨는 이날 난계국악축제를 기념해 열린 포도마라톤대회 5km 코스를 완주한 뒤 휴식 없이 곧바로 붓을 잡고 ‘어부사’ 등의 한시를 행서와 초서체로 썼다.
이날 사용된 화선지는 길이 522.67m에 무게가 24.5kg. 먹물 양도 2kg이나 됐다. 화선지를 누르는 서진은 지역 특산품인 포도 1000송이가 이용됐다.
그는 지난해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을 기념해 6개월간 청계천 옆 도로에 화선지를 깔고 모두 이어 붙일 경우 2.5km에 이르는 대형 작품을 써 화제가 됐다. 한국기록원 관계자는 “박 씨의 기록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기네스협회에 심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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