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협회 곽모 회장과 한모 고문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 이사도 맡고 있다.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초 문광위 소속이던 김 의원과 박 의원,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인 오모 씨가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 초청 형식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박람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3박 4일간의 일정 중 비행기에서 2박을 하고 현지에서 1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제도가 폐지된 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작업을 하던 시기였다.
두 의원은 이에 대해 “전자게임사업자협회가 문광위로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다녀온 출장”이라며 “박람회 참석과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을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당시 이미경 문광위원장실에서 ‘여행비는 협회가 부담하니 관심 있는 문광위소속 의원들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협회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의정 목표로 문화콘텐츠 진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광위소속 의원들은 “당시 게임 관련 법안을 낸 박 의원과 정 의원이 외국 성인오락실에서의 인증칩 문제 등을 살펴보겠다며 관심을 표명했었다”며 “그러나 정 의원은 미국 비자 관련 문제로 본인이 가지 않고 보좌관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는 오락실 업주 모임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에서 스크린경마 오락실 업주 등이 떨어져 나와 결성한 단체로 문화관광부에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으나 반려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과 박 의원은 미국을 다녀온 뒤인 지난해 11월 22일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문화관광부가 “사행성 게임물을 도박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오락을 하는 것은 허용하되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만 제대로 규제하고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회의에서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 사안을 전부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문화부가) 골치 아프니까 덜어내자는 건데 그렇게 되면 문화부의 정책 일관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반대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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