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몰라도 일본선 안다…신인가수 ‘도쿄데뷔→서울U턴’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선민이 누구야?”

데뷔 앨범도 발표한 적 없는 신인 가수 선민. 그러나 그는 일본에서 여느 가수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일본 가수 도시노 구보타와 함께 ‘킵 홀딩 유’를 부르면서 데뷔했다. 영화 ‘일본침몰’의 주제가인 이 곡은 발매 첫 주 오리콘 싱글차트 20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데뷔조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편이다. 선민의 소속사는 그룹 ‘신화’와 같은 굿 이엠지. 굿 이엠지 측은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데뷔도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민보다 2년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여가수 윤하는 데뷔 당시 ‘피아노 치는 10대’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두 번째 싱글 ‘호우키보시’가 오리콘 싱글차트 15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었다. 현재 싱글 6장과 앨범 1장을 발표한 그 역시 하반기 한국에서 데뷔 음반을 낸다.

보아, 비, 세븐과 달리 아예 일본에서 데뷔해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가수들이 늘고 있다. 2001년 여성 3인조 그룹 ‘투 야’를 비롯해 2인조 남성 듀오 ‘소리’가 이 경우다. 여가수 메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데뷔했다. 윤하의 소속사 스탐에서만도 현재 5, 6명이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비가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3, 4명이 중국과 일본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이들의 데뷔 비용은 춤, 노래 등 트레이닝비와 외국어 수업료, 음반비, 홍보비 등 3년의 준비 과정을 포함해 대략 20억 원선이다. 이는 국내 가수 데뷔 비용인 3억∼5억 원에 비하면 비싼 편. 이는 트레이닝-음반 녹음-뮤직비디오로 이어지는 데뷔 과정에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현지 생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세계 음반 시장 2위인 일본에서 성공할 경우 미국 진출이 쉬워지고 일본에서 데뷔한 후 한국에서 데뷔하면 국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데뷔 후 인기를 얻어가는 과정도 일본과 한국이 조금 다르다. 한국의 경우 가수로서 성공하려면 음악적인 것 못지않게 오락프로그램 출연 시 발휘해야하는 엔터테이너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신곡이 광고,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의 삽입곡으로 사용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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