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방문 경위 놓고 엇갈린 주장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문 닫힌 안다미로2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안다미로’ 사무실. 안다미로는 ‘그릇이 넘치도록 가득히’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 이 업체의 김용환 대표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를 지내면서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문 닫힌 안다미로
2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안다미로’ 사무실. 안다미로는 ‘그릇이 넘치도록 가득히’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 이 업체의 김용환 대표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를 지내면서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김재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행성 게임 박람회인 ‘글로벌 게이밍 엑스포(G2E)’에 참석하게 된 경위가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게이밍 엑스포 방문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차원의 정식 출장이었느냐는 것.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9일 “당에서 파악한 결과 라스베이거스 출장은 상임위 출장이 아니었다”며 “김 의원과 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문광위원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 측은 이날 “지난해 8월 24일 전자게임사업자협회로부터 공문을 받았지만 문광위 차원에서 출장을 갈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공문을 소속 위원들에게 보내거나 출장 신청자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전자게임사업자협회가 보낸 공문은 문광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으며, 문광위원장의 참석이 힘들 경우 여야 의원 1명씩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펄쩍 뛰고 있다. 박 의원은 “보좌관이 문광위원장실에서 받은 공문이라고 보고를 해 와 처음 출장 건을 알게 됐다”며 “알지도 못하는 협회였는데 내가 어떻게 알선을 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문광위원인 정병국 의원도 열린우리당 측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 당시 문광위가 출장 신청을 받았으며 처음에는 신청자가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5, 6명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문광위원장실이 공문을 받고도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김용환씨는…상품권 지정 게임개발원 이사 지내

서울중앙지검이 29일 본사와 공장, 대표이사 자택을 압수수색한 안다미로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받은 게임관련 전문 업체다.

이 회사 김용환(48) 대표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특히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김재홍 박형준 의원이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행성 게임 전시회를 찾았을 때 안다미로의 전시장을 찾았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92년 옥산전자를 창업해 14년째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김 대표는 1999년 댄스 게임기 ‘펌프’를 성공시키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안다미로는 2002년 상품권 발행사업에까지 뛰어들었고 지난해 8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또 상품권 사업자 지정을 전후해 사행성 게임기도 제조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게임업계는 물론 정관계 인사와 교분이 깊었고 경품용 상품권 도입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2003년 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가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도 지냈다.

김 대표의 전력(前歷)에도 불투명한 점이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의 국적은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로 돼 있다.

또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2년 경품용 상품권제 도입 과정에서 문화관광부 공무원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지난해 초 경찰 내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됐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