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가기 좋은 곳
작은 공간이지만 책장 바로 앞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여러 개 있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책에 몰입할 수 있다. 대학 도서관의 열람실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테이블도 있다.
카페 주인 정은주 씨는 “직장생활을 할 때 혼자 북카페를 돌아다니는 게 취미여서 카페를 꾸밀 때도 혼자 오는 손님들을 배려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정 씨에 따르면 혼자 카페를 찾는 손님 중에서도 독서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책장 앞자리를, 공부를 하는 사람은 테이블을 선호한다고 한다.
초록색 책장과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내서재에는 2500여 권의 인문사회 교양서와 문학 서적이 있다.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오래된 책은 피한다는 게 운영 원칙이다.
홍익대 앞의 ‘작업실(club.cyworld.com/jakupsil)’도 혼자 가기 좋은 북카페다. 책꽂이가 테이블에서 손을 뻗으면 닿는 위치에 있으며 천장은 다락방 느낌이 들도록 낮게 만들었다.
이곳엔 밖을 바라보며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창가에 여러 개 있다. 책은 소설, 시, 기행문, 에세이, 실용서 등을 중심으로 1500권 정도 있으며 방송작가와 만화가들이 자주 찾는다.
음료는 물론이고 간단한 브런치와 맥주, 와인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 분위기가 독특한 곳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4층의 ‘살롱 드 떼(www.lottehotel.co.kr)’는 유럽풍의 라이브러리 티 하우스. 이곳에선 33가지의 홍차와 허브티를 맛볼 수 있고, 건축 인테리어 여행 도자기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2600여 권의 책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전문서적이며 원서가 많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30, 40대 전문직 종사자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들른다고 한다.
이화여대 후문의 ‘프린스턴 스퀘어(www.princetonsquare.co.kr)’는 미국 프린스턴대의 분위기를 재현해 낸 북카페.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2000여 권의 인문사회과학 서적과 만날 수 있다. 외국 대학의 깃발과 각종 장식품을 구경할 수도 있다.
가을 햇살 속에서 책을 읽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가 있는 종로구 삼청동 길 초입의 ‘진선북카페(02-723-5977)’, 피로를 풀며 독서를 즐기고 싶다면 족욕을 할 수 있는 마포구 동교동의 ‘잔디와 소나무(www.janso.com)’가 가볼 만한 북카페다.
○ 전문서적이 있는 곳
인테리어는 통유리와 사다리가 달린 높은 책장을 이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커피 와인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종로구 혜화동의 ‘시가 있는 풍경(www.penart.co.kr/cafe.htm)’은 문학 전문 북카페. 2만여 권의 소설과 시집이 있다. 김소월 시집 초판본, 백석의 시집 ‘사슴’ 초판본, 스페인의 천재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화집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작가를 초빙해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 카페의 자랑거리. 2일엔 민용태 시인, 22일엔 김초혜 시인이 카페를 방문해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화여대 후문 맞은편에 있는 ‘그림책 정원 초방(www.chobang.com)’은 가족과 함께 가는 북카페다. 2000여 권의 어린이 그림책이 있어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자녀로 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찾는 경우가 많다. 카페 안의 작은 갤러리에선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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