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팀장 41명 전원은 11일 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가 구관서(57) 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키로 한 데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EBS 팀장들은 "EBS는 1973년 설립 이후 27년간 교육부 산하에 있으면서 낙하산 인사로 인한 책임 경영의 실종과 편성의 독립성 훼손을 겪었다"며 "2000년 교육부에서 독립한 지 6년 만에 방송 경력이 전무한 교육부 퇴직 관료를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장과 함께 선임된 9명의 이사 중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정보통신정책 특보를 지낸 성영소(63) 전 한국통신문화재단 이사장을 두고 "정상의 궤를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성 씨는 EBS 이사장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BS의 한 팀장은 "방송위원 후보로 거론되다가 특보 경력 때문에 방송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던 성 씨를 EBS 이사장으로 내정하는 것은 정략적 인사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EBS 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낙하산 사장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방송 전문가가 EBS 사장으로 가서 해 놓은 게 무엇이냐'는 최민희 부위원장의 말은 EBS 구성원들에 대한 최고의 치욕"이라며 "최 부위원장이 내정설이 돌던 구 사장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낙하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 사장 내정자는 12일 방송위에서 임명장을 받고 출근할 예정이나 EBS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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