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瞬息間(순식간)’이라는 말은 ‘눈을 한 번 깜짝이거나 숨을 한 번 들이마시는 사이’라는 뜻으로 ‘짧은 시간’을 나타낸다. ‘瞬’은 ‘눈을 깜짝이다’라는 뜻이고, ‘間’은 ‘사이의 시간’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의 ‘한숨 돌리다’와 같이 숨을 쉰다는 것은 휴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息’에도 ‘쉬다’라는 뜻이 있다. ‘休息(휴식)’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쉬다’라는 말이다. ‘休’는 ‘하던 일을 그만두다’라는 뜻이다. ‘安息(안식)’은 ‘편안하게 쉬다’라는 뜻이다. ‘安’은 ‘편안하다’라는 뜻이다.
‘自强不息(자강불식)’은 ‘자신을 강하게 하고 쉬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쉬다’라는 의미로부터 ‘그치다, 그만두다, 없어지다, 사라지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오랫동안 쉬면 그것은 곧 그만두는 것이고, 계속 그만두면 모든 것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熄(식)’은 ‘火(불 화)’와 ‘息’이 합쳐진 한자로 ‘불꽃이 사라지다’라는 말인데, 이로부터 ‘멸망하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숨을 쉬는 것은 곧 생명의 존재를 뜻한다. 그러므로 ‘息’에는 ‘자라다, 기르다, 살다’라는 뜻이 있다. 여기서 ‘아이’라는 뜻이 나타났다. ‘子息(자식)’은 ‘자손이 되는 아이’라는 뜻이고, ‘女息(여식)’은 ‘여자 아이’를 뜻한다. ‘자라다, 기르다’로부터 ‘번식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利息(이식)’은 ‘이익이 번식한 것’, 즉 ‘이자(利子)’를 뜻하는 말이다. 영어의 ‘breathe’에도 ‘숨을 쉬다’라는 뜻과 함께 ‘한숨 돌리다, 휴식하다, 살아 있다, 생존하다’라는 뜻이 있다.
허 성 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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