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화제에서 명성이 높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데다 이미 10군데 이상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간'이 유리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왕의 남자'가 본선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을 향한 경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포함됐다.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영화지만 유독 아카데미에서만은 한번도 후보에도 오른 적이 없다. 영화인들 사이에 '한국 영화계의 마지막 목표' 라고 인식될 정도.
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 감독, 촬영감독 등 영화 각 분야의 심사위원 7명을 위촉하고 본격적인 출품작 선정에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와 각 제작사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이후 토론을 통해 출품작을 결정한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은 각 국가의 출품작을 보고 투표해 시상식 6주 전쯤 후보작을 발표한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의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제 79회 시상식은 내년 2월 25일.
영진위 박덕호 국제진흥팀장은 "아카데미가 전 세계에 방영되기 때문에 후보에만 올라도 미국 주류 시장 진출, 한국 영화 브랜드 가치 상승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심사에서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미국에서의 배급 상영에 대한 전략도 함께 고려할 예정.
아카데미상은 보수적인 경향을 띄고 있어 예술적이고 실험적이기 보다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얘기하는 휴먼 드라마를 선호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영진위는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역시 가족 역사 여성 휴먼 드라마가 많았으며 미국 내의 유수 배급사에 의해 배급된 작품들이 수상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영진위는 이달 중에 출품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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