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데다 이미 10군데 이상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왕의 남자’가 본선 수상 가능성이 높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의 한국 대표를 향한 자존심 경쟁이 이번 주 내에 결판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 영화계 각 분야의 심사위원 7명을 위촉하고 출품작 선정에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은 신청작 중에서 뽑힌 3편에 대한 토론을 거쳐 21일경 출품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3편 중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포함됐다. 괴물과 왕의 남자는 내년 미국 개봉을 추진하고 있어 아카데미의 후광이 필요한 상황. 한국 영화는 국제영화제 중 유독 아카데미에서만은 후보에도 한 번 오른 적이 없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성은 물론 미국 내 배급과 상영 전략도 고려할 예정이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은 각국의 출품작을 보고 투표해 시상식 6주 전쯤 후보작을 발표한다. 제79회 시상식은 내년 2월 25일 열린다.
영진위 박덕호 국제진흥팀장은 “후보에만 올라도 미국 주류 시장 진출, 한국 영화 브랜드 가치 상승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상은 예술적, 실험적 영화보다는 긍정적인 시선의 휴먼 드라마를 선호하는 보수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 영진위는 “외국어영화상도 가족 역사 여성 휴먼 드라마가 많으며, 미국 유수 배급사들이 배급한 작품들이 수상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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