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드 바이올린’에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맡았던 조슈아 벨(39)은 ‘바이올린의 목소리’(소니BMG)를 내놓았다. 이 음반은 2003년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2주간이나 1위를 차지했던 ‘바이올린 로망스’ 앨범의 후속편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벨은 이 음반에서 자신의 전설적인 스트라디바리 1713년 산 깁슨 엑스 후버만이 성악가 대신 노래하게 한다. 그의 바이올린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오월의 순풍’,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 등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선율을 노래하며 심금을 울린다.
가을에 어울리는 또 다른 악기는 클래식 기타다. ‘브라보 기타’(뮤주레코드)는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기타리스트 7인(고의석, 이성우, 서정실, 배광수, 장상원, 방효용, 서윤일)이 섬세함, 조화로움, 화려함, 웅장함 등 기타의 모든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섬세한 개인기의 독주는 물론 2중주, 3중주, 4중주 등 다양한 음색의 앙상블을 즐길 수있다.
마지막으로는 좀 생소한 트럼펫이다. 미모의 금발 트럼펫 주자인 앨리슨 밸섬(27)은 ‘카프리스’(EMI) 앨범에서 트럼펫이 가진 화려함과 서정성을 맘껏 발산한다. 트럼펫으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테크닉은 놀랍다.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피아솔라의 ‘리베르 탱고’ 등 유명 클래식 악곡이 트럼펫을 위한 편곡으로 녹음됐다. 밸섬은 2006년 브릿 어워드에서 ‘올해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상을 수상했으며, 월간 그라모폰지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함께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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