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러브 포 베이비(Love for Baby) 콘서트’는 특별한 태교음악회다. 임신 8개월인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37) 씨가 임신 중 겪은 변화와 기쁨, 태교의 경험을 객석의 임신부와 나누며 연주하기 때문이다.
목관 앙상블 ‘아이그룹’의 리더로 활약 중인 계 씨는 클라리네티스트로서는 드물게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 연주가. 그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같은 ‘천상의 음악’뿐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의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재즈 블루스풍의 거슈윈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세계의 프렐류드’,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와 같은 신나는 곡까지 다양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임신부들은 감정의 진폭이 굉장히 큽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감정이 가라앉을 때 무조건 밝은 곡을 듣는다고 기분이 좋아지진 않습니다. 엄마의 감정도 어루만져 주는 태교음악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최근 카레이서, 연주자, 골프선수 등과 함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엄마의 직업에 따른 태아의 반응을 실험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빠른 음악을 연주하면 아이가 긴장하고, 느린 음악을 연주할 때 훨씬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초음파를 통해 잡혔다.
“다양한 호흡법을 훈련하는 여성 관악 연주자들은 아기를 순산한다고 해요. 요즘 제 홈페이지에 후배들이 임신과 연주에 대해 상담해 오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는 산부인과 의사인 김창규 박사가 태교 상담을 해 줄 예정이다. 김 박사는 “태아의 뇌 발달 요인 중 청각이 차지하는 부분이 90%가 넘기 때문에 태아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만7000원. 02-2658-3546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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