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가 임이조(57) 씨가 이끄는 선무용단의 ‘하늘과 땅’이 28, 29일 미국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리는 ‘가을 댄스페스티벌’에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뉴욕시티센터는 이번 페스티벌에 미국 유럽 등 30개 무용단을 초청했다. 선무용단의 ‘하늘과 땅’을 시작으로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폴테일러무용단, 마사그레이엄무용단, 뉴욕시티발레단, 파슨스무용단 등이 공연한다.
‘하늘과 땅’은 한국 전통춤에 바탕을 둔 20분 분량의 창작 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하늘’, 남녀의 연(緣)을 통해 사람과 사람, 하늘과의 관계를 그리는 ‘인(人)’, 추수감사를 그리는 ‘땅’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임 씨는 “미국(해외에서) 한국 춤은 주로 교민들을 상대로 한 공연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뉴욕시티센터가 나의 춤 인생 50주년 기념 무대인 ‘월인천강’ 공연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나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티센터 측이 특히 한국 춤에 담긴 불교와 무속 등 동양적 정신세계의 표현과 역동적인 군무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이자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이매방 선생의 제자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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