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세스교수 석기시대서 조선까지 영문판 한국통사 출간

  • 입력 2006년 9월 21일 02시 55분


영문 한국사 ‘한국사 개요’를 쓴 마이클 세스 미국 제임스 매디슨대 교수(오른쪽)와 부인 최수옥 씨. 해리슨버스=연합뉴스
영문 한국사 ‘한국사 개요’를 쓴 마이클 세스 미국 제임스 매디슨대 교수(오른쪽)와 부인 최수옥 씨. 해리슨버스=연합뉴스
미국인 학자가 석기시대부터 개화기 이전 조선역사까지를 망라한 한국 역사서를 내놓았다.

미 제임스 매디슨대 마이클 세스 교수는 20여 년간의 작업 끝에 최근 ‘한국사 개요(A Concise History of Korea)’를 선보였다.

외국인이 고대사 이후의 한국 통사를 다룬 역사서를 내놓은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윌리엄 헨슨이 1971년 쓴 ‘한국사(A History of Korea)’ 등 극히 소수가 있을 뿐이다.

세스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큰 주변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 존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어려웠지만, 역사상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한국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동질성 영속성과 독립성. 한국처럼 오랜 기간 동안 통합성을 유지하며 독특한 언어와 문화 및 정치사회 제도를 이뤄 낸 나라가 드물다는 것이다.

비록 한국이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국 스스로가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며 조공(朝貢)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는 형식에 불과했다는 것. 실제로 한국은 ‘처절하게 독립적(fiercely independent)’이었다고 세스 교수는 설명한다.

그는 “눈부신 경제 정치 발전을 이룩한 남한과 유례 없는 독재체제를 구축한 북한의 오늘날 모습도 외부 문명에 독창적으로 적응해 온 특성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독특한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책은 한국의 종교 제사 결혼풍습 민요 문학 음식 가옥 등을 간결하고 쉽게 다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다. 로먼 앤드 리틀필드 출판사가 펴냈다. 전체 257쪽.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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