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과학’ 그 경이로운 세계로

  • 입력 2006년 9월 22일 03시 15분


2000년 전 이집트에 살았던 한 귀족 소녀의 미라는 고향을 떠나 75년간 미국의 박물관에 갇혀 있었다. 어쩌다 그렇게 멀리 흘러들어 갔는지 1m 남짓한 관 안에 누워 있는 소녀는 말이 없다. 2005년 미국의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소녀를 오랜 ‘영면(永眠)’에서 깨웠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서다.

과학 사진이나 그림도 보도사진처럼 직설적이다. ‘거짓’이나 ‘과장’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은 누가 보기에도 명료하다. 그렇다고 감동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불과 몇 나노(10억분의 1)초 동안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부터 수천 km에 걸쳐 펼쳐지는 거시 현상까지 단 한 장의 이미지로 표현된 과학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최근 한 해 동안의 과학계 연구 성과를 담은 올해 최고의 과학이미지들을 뽑는 큰 행사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열렸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미국과학재단(NSF)은 21일 ‘2006년 국제 과학기술 시각화대회’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린 이 대회는 사진·삽화·정보성 그래픽 등 5개 분야의 우수작 13편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와 충청북도도 최근 제3회 전국 바이오현미경 사진전 본상 수상작 16점, 입선작 48점을 발표했다. 수상작들은 26일∼10월 1일 충북과학교육연구원에서, 9월 28∼29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각각 전시될 예정이다. 두 대회에서 수상한 과학 사진과 그림 가운데 이색 작품들을 입수해 소개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사이언스지 ‘국제 과학기술 시각화대회’ 수상작▼ 사진 제공 사이언스

전국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 수상작▼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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