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불 수교 120주년기념 한국 교회사 연구 심포지엄

  • 입력 2006년 9월 22일 19시 09분


한국 교회사에 있어 한국과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맺은 1886년은 의미가 크다. 수교 전 이 땅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 신부 25명이 순교해 피를 뿌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대 브뤼기에르 주교부터 9대 라리보 주교까지 모두 프랑스 출신 선교사가 교구장을 맡았으며 한국의 103위 성인 중에도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신부 10명이 포함됐다. 한불조약은 조선이 다른 국가들과 체결한 조약과는 달리 종교 문제가 관건이 됐으며, 결국 전교의 자유를 묵인하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으로 타결됐다.

올해는 바로 한불수교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에서 이를 기념해 많은 행사를 열고 있지만 정작 한불조약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고 그것이 한국 사회, 특히 교회사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조망하는 학술행사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이사장 염수정 주교)가 23일 오후 1시 30분 명동 주교좌 성당 코스트홀에서 ‘한불관계사의 성찰과 한국 천주교회’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원순(서울대) 명예교수가 ‘조·불관계 100년사 일고 - 한국교회사와 연관하여’, 이진구(호남신학대) 초빙교수가 ‘조불조약이 초기 개신교의 선교활동에 미친 영향’, 박찬식(제주대) 연구교수가 ‘한말의 교안과 교민조약 -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중심으로’, 최종고(서울대) 교수가 ‘구한말의 재한 프랑스인사회 - 뮈텔주교일기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논문을 각각 발표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와 필립 티에보(P. Thiebaud)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석해 축사와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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