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그먼 박사 “부자될 궁리보다 행복해질 고민하세요”

  • 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4분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가 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 주최로 23, 24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을 위해 내한했다.

긍정심리학이란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보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 등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동향이며 셀리그먼 박사는 이 분야의 창시자로 꼽힌다.

셀리그먼 박사는 22일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대인들의 환경은 훨씬 풍요롭지만 행복지수는 그때보다 나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역시 전쟁과 가난을 벗어나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우울증이나 자살 같은 것은 계속 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는 우리가 ‘부(富)’를 잘못된 곳에 쓰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셀리그먼 박사는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아주 달콤하지만 계속 먹으면 무뎌지듯이 ‘부’라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일시적 쾌락이 아니라 남을 위한 봉사나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을 위해 우리의 물질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긍정적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긍정심리학의 훈련 방법을 2가지 소개했다.

“첫째, 매일 밤 잠들기 전 종이 위에 그날 가장 좋았던 일 3가지를 이유와 함께 적어 보세요. 6개월 정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전보다 훨씬 행복해져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될 겁니다. 둘째,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세요. 그리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면 훨씬 행복해집니다.”

셀리그먼 박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항상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미국심리학회장을 지내고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부 교수로 있는 셀리그먼 박사는 긍정심리학 이론을 담은 베스트셀러 ‘긍정심리학, 진정한 행복 만들기’(원제: Authentic Happiness)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긍정심리학과 긍정적 정서’, ‘강점과 미덕’, ‘행복과 삶의 의미’라는 주제로 긍정심리학의 행복론을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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