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90년부터 알츠하이머 병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투병 생활을 해왔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고인은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창덕여고, 숙명여고 음악교사를 거쳐 한양대 음악과 작곡과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했다. 또 KBS와 MBC, TBC의 라디오와 TV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아 40년 넘게 방송 활동을 해왔다.
고인은 '비목' '기다리는 마음' '석류' 등 가곡을 많이 남겼을 뿐 아니라 오페라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춘향전'은 1966년 초연 이래 한국 창작 오페라 가운데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 이 밖에도 무용조곡 '허도령의 죽음', 국악 '가야금병창', 교향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희자(62) 씨와 딸 순(38), 아들 훈(33), 사위 백종수(41) 씨가 있다. 발인 26일 오전 8시,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02-3010-2235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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