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요즘 근황에 대해 “(손을) 쥐는 생활에서 펴는 생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집필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소장 장서를 간추려 관련 연구소에 모두 기증했다.
“11월 16일이면 뇌출혈로 쓰러진지 만 6년이 됩니다. 그만 멈추라고 하늘이 내려 보낸 옐로카드(뇌출혈) 덕분에 이제 관조하는 인생을 누리게 되어 흐뭇해요.”
그는 옛 소련의 반체제작가인 솔제니친이 소련체제 붕괴 이후 귀국할 때 “러시아의 젊은 세대들이 내 작품을 읽지 않고 내 이름을 모르는 것은 나로선 원래 바라던 대로 세상이 바뀐 것”이라고 말한 일화를 들려줬다.
“사실은 내가 솔제니친보다 2년 빨랐다고요.(웃음) 책에서 내가 말했던 것들이 상식이 되고 더는 내 책이 팔리지 않아 인세가 ‘제로’가 되는 날이 나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는 “자유와 권리를 장기적으로 변함없이 누리려면 책임을 다해야 하며 더불어 사는 사람의 권리도 내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젊은이들에 대한 당부로 강연을 마쳤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