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의 황금시간대 갉아먹어
이 자료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TV의 주 시청시간이 지상파의 ‘황금시간대’(오후 7∼11시)와 겹친다는 점이다. 하나TV의 시청률은 오후 3시에 가장 높았다가 오후 7시 ∼밤 12시에 다시 정점에 다다른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저녁시간대 시청률이 높은 것은 지상파에 볼거리가 없으면 곧장 TV포털로 넘어가는 시청자가 많다는 뜻”이라며 “디지털 다채널 시대에 관심 있는 콘텐츠만 보려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앞으로 지상파가 독점하다시피 한 황금시간대를 둘러싸고 인터넷프로토콜(IP)TV 등 디지털 매체 간의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 유아 어린이 콘텐츠가 가장 인기
유아 관련 콘텐츠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점도 이례적이다. 유아 관련 콘텐츠의 점유율은 21.1%로 영화(19.9%)보다 높았고, 어린이 관련 콘텐츠(11.3%)까지 합치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의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유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30대 젊은 엄마들은 주문형비디오(VOD)를 오락과 교육에 고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뽀로로’의 한국어판과 영어판의 시청 빈도가 비슷한 게 대표적 사례다.
○ 드라마 인기 여전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TV포털에서도 드라마의 인기는 여전하다. MBC, SBS의 콘텐츠 가운데 절반가량이 드라마다. 다만 TV포털에서 지나간 인기 드라마의 1회나 2회만 골라 보는 시청자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지상파의 인기 드라마는 입소문이 난 뒤 시청률이 올라가는데, 이때 초기 방영분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TV포털에서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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