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24∼2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이 아시아 초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카르멘’은 무용수들이 토슈즈를 벗어던지고,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기존의 전통적인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안무를 만날 수 있는 모던 발레다.
유럽 모던 발레의 선구자라는 찬사를 듣는 안무가 마츠 에크의 작품. ‘대머리 백조’를 등장시킨 안무가 에크의 ‘백조의 호수’로 국내에도 알려진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이 1992년에 초연했다.
이번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캐스팅. 초연 당시 ‘카르멘’을 맡았던 발레리나 안나 라구나가 캐스팅을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발레리나 출신으로 영화 ‘쉘 위 댄스’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구사카리 다미요를 비롯해 올봄 ‘브누아 드 라 당스’상(최고 여성무용가)을 수상해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발돋움한 김주원과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노보연 등이 트리플 캐스팅돼 각기 다른 뇌쇄적인 카르멘을 보여준다.
남자 주인공 호세 역은 장운규와 이원철이 번갈아 맡는다. 50분인 ‘카르멘’ 공연에 이어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심포니 인 C’도 함께 공연된다.
24∼28일 화∼금 오후 8시, 토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만∼10만 원. 02-587-7890
■망가진 강수진 “나도 웃겨요”
‘말괄량이 길들이기’ 14, 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이번에 공연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드라마틱한 발레의 비극적인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첫 코믹 발레 도전 작품이다.
“1997년 독일에서 이 작품을 억지로 맡게 됐는데 내 스스로 코믹 발레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발레단 측에 ‘제대로 못하면 언제든지 괜찮으니 나를 자르고 다른 발레리나를 시키라’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면서 의외로 내 안에 코믹한 구석이 있음을 발견했고 이 작품 이후 코믹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죠.” (강수진)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안무가 존 크랑코가 발레로 풀어낸 작품. 유쾌한 신사 페트루치오는 매력 있지만 성격이 고약한 카타리나와 결혼한 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사랑스러운 아내로 길들여 간다.
‘카타리나’를 맡은 강수진은 비극적인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이 작품에서 천방지축 말괄량이가 되어 무대를 뛰어다닌다.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4, 15일 오후 5시. 5만∼18만 원. 031-783-800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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