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밤 열린 제 30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전주교대 음악교육과 재학생으로 구서된 6인조 혼성밴드 '뮤즈 그레인'이 상을 타지 못하자 누리꾼들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뮤즈 그레인'은 이날 마지막 순서인 12번으로 나와 재즈 클래식 록을 혼합한 '인투 더 레인'을 불러 호평을 받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여러 악기를 연주했으며 보컬 김승재 씨의 음색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음악과 연주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여 신선했다"고 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시상 결과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상을 왜 받지 못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뮤즈 그레인'은 1일 하룻 동안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혼성 듀오 'JJMP'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서는 '채점 기준과 점수를 공개하라'며 하루 만에 4500여명이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심사 결과는 심사위원 7명의 의견이 종합된 결과"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이 있듯이 심사위원들도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즈그레인'의 보컬 김승재(21) 씨는 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을 받지 못해 처음엔 아쉽기도 했지만 뜻하지 않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 대상을 받은 팀에게 미안하다"며 "무대에 선 것 만으로 뿌듯해 대회가 끝나고 멤버들끼리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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